[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맞붙은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경기에 졌음에도 '라이징 스타'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음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51위 정현은 18일 오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개막한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3-6, 2-6, 4-6)으로 패했다.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정현은 세계 최고라 불리는 선수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정현은 서브 최고 속도에서 199km를 기록하며 조코비치의 198km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조코비치의 노련한 네트플레이와 달려 나오며 펼치는 발리가 결정적인 순간에서 정현을 괴롭혔다. 기량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정현과 네트에서 만나 악수하며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잘 싸웠다는 뜻이자 자신이 경기 전날 "라이징 스타"라고 표현했던 어린 선수에 대한 격려였다.
경기 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19세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키가 크고 베이스 라인에서 견고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경험이 쌓일 경우 더욱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은 1회전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물론 대회 상금 3만 호주 달러(약 2500만원)도 손에 넣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18일 개막한 호주오픈에 참가한 테니스 유망주 정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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