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며 세계 각국이 출구전략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금리인상이 전세계 금리인상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은 0.75%로 전격 인상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2분기부터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행해진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다음 주자는 자원부국
시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이어 다음 주자로 폴란드나 호주, 노르웨이 등이 긴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 런던 사무소의 이머징마켓 환율 전략가인 샤힌 발리는 “이스라엘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사이클에 접어든 이후 나온 첫번째 금리 인상”이라며 “폴란드가 이스라엘에 뒤이어 금리를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티모시 애쉬 중동부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부문 헤드는 "호주와 노르웨이가 이스라엘에 이어 긴축에 나설 것"이며, "미국과 유럽은 이를 느리게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자 기사에서 "신흥국들이 선진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호주와 한국, 인도, 이스라엘, 노르웨이, 체코 등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도 최근 상품가격 오름세로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자원 부국들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소시에떼제너럴(S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캘러거는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호주와 캐나다 등 자원 부국들이 금리를 인상할 만한 힘이 생겼다"며, "호주는 내년 2분기중 현재 3%인 기준금리를 올리고 캐나다는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체이스도 호주와 노르웨이 등이 내년 1분기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현재 대표적 상품수출국인 호주와 노르웨이는 물가안정과 무역수지 개선으로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호주는 경기부양책 실시 후 중국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며 이르면 12월에 긴축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또한 3분기 만에 경기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 미국, 유럽 등은 금리인상 가능성 적어
반면, 미국, 영국, 유럽 등은 통화팽창 여력, 낮은 물가상승률, 내년의 저성장 기조 예상 속에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일본은 선진국 금리인상 후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이스라엘의 금리인상이 주요국 기준금리의 연쇄적 인상 러시로 이어질수 있을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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