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제약업계에 해외진출 낭보가 쏟아지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한 R&D가 활발해 올해에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도 전년비 3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17일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베네팔리'로 유럽 허가를 최종 승인받았다.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는 지난 13일 터키 티알팜과 골관절염 신약인 '아셀렉스'의 기술이전 및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에는 연이어 호재가 터졌다.
종근당(185750)은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로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웅제약(069620)은 항생제 '메렘'의 복제약인 '페로페넴'으로 미국 허가를 승인받았다.
업계에선 올해에 해외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 정체로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신약개발 R&D와 해외진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1월 의약품 수출액은 약 20억7000만달러(한화 약 2조5140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2조965억원)비 30% 정도 증가해 약 22억달러(약 2조67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수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해외진출이 가시화된 제품도 다수다.
녹십자(006280)는 중증감염증치료제 'IVIG-SN',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대웅제약은 주름개선제 '나보타', 종근당은 고도비만치료제 '벨로라닙',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티슈진C',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천연물신약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소제약사들도 해외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일양약품(007570),
대화제약(067080),
영진약품(003520),
안국약품(00154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바이로메드(084990),
제넥신(095700),
메지온(140410),
메디포스트(078160),
코미팜(041960),
에이치엘비(028300) 등이 자체 개발 신약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제약사들의 R&D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허가승인을 받아도 상업적 성공과는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통할 만한 제품이 다수여서 기술이전과 관련 양적 또는 질적인 측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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