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레노버가 '팹플러스'의 전파 인증을 포기했다. 이로써 팹플러스는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팹플러스의 전파인증을 포기하고 다른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레노버 관계자는 "전파 재인증을 검토했으나 요즘 스마트폰 판매 주기가 짧기 때문에 업데이트해서 다시 들여오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노버의 대화면 스마트폰 '팹플러스'. 사진/ 한국레노버
지난해 10월20일 출시된 팹플러스는 레노버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대화면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이다.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는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했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루나폰'을 잡을 대항마로 언급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국내에 들어 온 초도 물량 5000대가 모두 완판됐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제동이 걸렸다. 국립전파연구원은 팹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유심 이동성'을 위반했다는 점을 뒤늦게 인지하고 한국레노버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팹플러스는 출시 당시 LG유플러스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고, LTE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LTE 기술도 지원하지 않는 상태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SK텔레콤과 KT만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파법은 2014년 7월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유심만 바꾸면 다른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VoLTE를 자동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팹플러스 재출시는 포기했다.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망을 쓸 수 있도록 주파수 대역폭을 맞추려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통신칩 추가 등 하드웨어적인 업데이트도 필요하다"면서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에 재인증보다 다른 신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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