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이 매년 위축되면서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미국 라스베가스의 세계가전박람회(CES) 내
레노버 PC 부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PC 출하량이 직전해보다 10.4% 줄어든 2억76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같은 기간 PC 출하량이 2억8870만대로 8.3%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통계 데이터 출하 기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나 양사 모두 PC 출하량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PC 출하량은 5개 분기 연속 둔화됐다. PC 시장 위축에 대형 PC 제조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사의 통계에 따르면 PC 출하량 기준 상위 3사인 레노버와 HP, 델 모두 출하량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레노버와 델의 출하량은 전년 보다 5.7%, 4.5% 각각 줄었다. HP는 10.1%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애플은 약진했다. IDC에 따르면 상위 5위(가트너 집계 4위)인 애플의 경우 맥의 4분기 출하량이 2.8% 늘어났다.
2010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렸던 PC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2011년 정점을 찍고 연일 침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달러 강세로 미국 내 PC 매출은 더욱 둔화됐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PC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며 "4분기 연말 쇼핑시즌에도 PC 출하량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WSJ은 PC 시장의 침체가 중소 기업들에게 더욱 힘든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PC 시장의 29%인 중소 PC 제조사들의 4분기 출하량은 평균 21.9% 줄었다며 시장 내 점유율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올해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출시를 통한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윈도우 10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2억8581만3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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