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전세의 월세화…서울 월세비중 40% 육박
임차시장 10건 중 4건 월세…"저금리·매매침체 등 원인"
2016-01-13 15:04:30 2016-01-13 15:04:45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임차시장에 눌러앉는 수요가 증가하고,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이 계속되면서 월세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새해 들어 월세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소폭의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지만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월세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3736가구로, 하루 평균 311건이 거래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량 462건과 비교해 32.7%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전세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전세 거래량은 334건에 이르렀지만 이달에는 188건으로 43.7%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129건에서 123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월세 거래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 거래가 크게 줄면서 임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만4328건 중 월세 거래는 3984건으로 27.8%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에는 3736건 가운데 월세 거래가 1475건으로 39.5%에 달했다. 1년 새 11.5%p나 높아지면서 40%에 육박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3월(31.2%) 30%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10월 잠시 주춤해졌지만 12월에는 다시 36.8%까지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임차시장 월별 월세비중 추이. 그래픽/최원식 디자이너
 
 
지역별로는 동작구와 강남구, 종로구, 서초구 등에서 월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는 전체 전월세 거래 143건 중 절반이 넘는 74건(51.7%)이 월세 거래였고, 강남구도 428건 중 월세 거래가 216건을 차지해 50.5%에 달했다. 이어 종로구(48.4%), 서초구(46.7%), 성동구(44.7%) 순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서구(25.5%), 금천구(26.1%), 중랑구(27.0%) 등은 전체 평균에 훨씬 낮은 20%대에 머물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택시장에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 등에서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매매전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전역으로 월세비중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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