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 연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택배와 영화 등 이른바 ‘설 수혜주’가 주가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통(백화점, 마트)과 여행주 등 다른 전통적 설 수혜주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연초부터 이어진 대내외 악재 속 올해 설 수혜종목은 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맴돌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18만5000원)부터 11일(20만2500원)까지 주가가 9.5% 올랐다. 설을 앞두고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 달성 전망과 고성장 전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업계 최초로 하루 400만 상자의 택배물량을 처리한 바 있다.
CJ CGV(079160)도 주가 우상향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에는 4.8%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52주 최고가(13만4000원)를 경신했다.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효과도 작용할 예정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춘절이 있는 2월 중국의 영화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 매월, 매분기 중국 시장 상승 흐름에 맞춰 CJ CGV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택배와 영화 관련주를 제외한 주요 설 수혜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하다. 설 선물을 매장 곳곳에 배치하고 판매하기 시작한 백화점과 마트 주가는 연일 부진하다.
신세계(004170)는 이달 들어 2% 넘게 주가가 빠지고 있고,
이마트(139480)는 지난 8일 52주 최저가(18만1500원)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쇼핑(023530)도 답보 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경기불황과 소비위축 등이 유통주에 부담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어닝시즌 불확실성 역시 설 대목 수혜주인 유통주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2월6~10일) 대목을 앞둔 여행주도 기대보다 우려감이 짙은 모습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이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 지속, 전년 높은 베이스 부담으로 아웃바운드 실적 악화 우려감 확대, 신규사업 본격화에 따른 비용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볼륨성장 역기저효과에 대한 부담 등의 영향 속에 여행업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만연하고,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한 테마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업황 그리고 실적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해당종목의 실적, 재료 수급 등 성장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설 수혜주'로 꼽히는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최근 9.5% 올랐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