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TAC 필름사업 손 뗀다
수익성 악화에 매각 결정…매각금액 300억 수준
2016-01-07 16:13:56 2016-01-07 16:17:35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해오던 TAC(광학필름) 사업을 매각한다.
 
TAC사업은 그간 신성장 사업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석유, 화학, 전자정보소재 등 각 자회사와 사업부문에서 다양한 혁신 방안을 검토해 온 SK이노베이션의 새해 첫 정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일본 코니카미놀타와 충북 증평의 공장 및 설비를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다. 후지필름과 함께 TAC 부문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코니카미놀타와는 구체적인 매각액 논의까지 오갔으나 최근 중국 럭키필름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매각금액은 300억원 수준이다.
 
TAC는 TV·모니터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1년 TAC 생산라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세계 3위 TAC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경쟁업체가 늘고 대체재인 아크릴 필름의 성장 등에 가로막혀 매년 정보전자소재 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투자액만큼 손실이 불었다.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 매각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라인 가동을 멈추고 기존 인력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환으로 TAC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TAC 사업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비핵심자산은 매각하고 핵심자산은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착수했다"며 "핵심 성장축과 동떨어진 자산을 매각 중"이라며 일대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에 따르면 2014년 기준 TAC, 아크릴 필름, 위상차 필름 등 편광판 보호 필름의 세계시장은 후지필름이 60.2%를, 코니카미놀타가 19.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LG화학이 1.6%, 효성이 0.8%, SK이노베이션이 0.1%를 점유하는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미미하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로비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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