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기로 선 SPP조선, 정상화 위한 과제는?
8일 RG발급 이어 14일 M&A 본입찰 마감… 조선사업 영위 관건
2016-01-05 16:17:15 2016-01-05 16:17:2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최근 우리은행이 SPP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재건의하기로 결정하면서 SPP조선의 매각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SPP조선이 조선사업을 지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5일 SPP조선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SGI서울보증보험으로 구성된 SPP조선의 금융채권단협의회에 RG발급에 대한 안건을 부의하고 8일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채권단에서 RG발급이 진행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SPP조선 매각 작업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SPP조선 인수합병(M&A)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RG발급과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우선 RG발급을 두고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대립각을 세웠던만큼 이번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지난해 11월부터 우리은행은 채권단에 RG발급을 건의해 왔지만 수출입은행이 이에 반대해왔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펼쳐온 만큼 이번 SPP조선의 신규수주에 대해 지속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SPP조선이 신규수주를 따낼 경우 추가지원을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P조선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RG발급을 지속 요청해왔던만큼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며, 반대입장을 보였던 수출입은행 역시 최근 여론이 안좋아지면서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SPP조선은 RG발급만 원할 뿐 절대 추가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만큼 수출입은행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PP조선 매각 형태도 넘어야할 산이다. 채권단은 SPP조선 M&A를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2~3군데의 업체가 SPP조선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조선소 인수가 아닌 부동산과 기계설비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투기성 M&A가 진행될 경우 SPP조선의 조선소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연초 선제적으로 보도문을 배포하며 조선사업 영위를 위한 M&A를 추진할 것을 채권단에 요청하고 나선 상황이다.
 
SPP조선 관계자는 "조선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능력 있는 업체로의 M&A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며 "또 자격 있는 업체가 본입찰 참여 및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해당업체가 최선, 최적의 조건으로 SPP조선을 인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협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수주가 없는 상태에서 M&A가 진행될 경우 입찰업체들이 부담해야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정상적인 M&A가 어려울 것"이라며 다시 한번 채권단의 RG발급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SPP조선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여의도동 수출입은행 앞에서 상경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PP조선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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