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자동차 업계의 미래 기술 경연장이 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을 대표주자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 집중'에서 벗어나 언론 대상 행사 개최 등 적극적 행보에 대해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 현장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부터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 장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최첨단 기술을 모두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아우디는 시속 80km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A8 모델을 전시하고 벤츠는 지난해 CES에서 선보였던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포드는 자율주행차 기술력에서 앞선 구글과 함께 자율주행 차량 합작 생산을 CES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115개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가 참가하는 CES에서 자율주행이 핵심이 됐다.
지난해 CES에서 각종 기술을 전시했던 현대차 부스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가 격년으로 CES에 참가했다. 그러나 부스 전시에만 집중했고 적극적인 홍보는 없었다. 구글과 벤츠, 아우디 등 해외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큰 것이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적극적 홍보에 나서지 않은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기아차가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IT 커넥티비티 기술을 소개하고 미래 자율주행 기술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다. 또 부스에 각종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티지와 쏘울 EV를 전시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 모습을 영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장치, 미래형 자율주행 콕핏도 설치한다. 고속도로와 도심,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등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도 공개한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012330)도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자율주행기술과 지능형 운전석, 운전자 지원 시스템, 미래 자동차 통신기술을 구현하는 체험형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성과도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독자 개발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투싼 수소 연료전치차와 쏘울 전기차 2개 차종, 4대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동대로에서 통제된 약 3km 구간에서 ▲주행 차선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위치·자세 추정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제어 기술 등 도심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기술을 시연했다.
이 같은 자율주행 관련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기술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해외 업체들과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 전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 계획을 잘 수행한다면 구글과 테슬라 등 선도 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술 예시 이미지. 사진/ 현대모비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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