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수도권 험지출마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지역의 총선 관련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전 지사에 대한 수도권 험지출마론을 공식 제기했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에 인물이 없어서 김 전 지사가 (대구 수성갑에) 간 게 아니고 김 전 지사가 스스로 갔기 때문에 본인은 반대하겠지만 당으로서는 험지출마가 필요하다. 경기지사를 두 번이나 하신 인물이 수도권에 오셔서 활동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빠지면 대안은 만드는 것이다. 본인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대구 현역 의원들의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의외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낮게 나온다"며 "대구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구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현역 의원 지지율과 새 인물 영입을 맞물려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구 지역 '물갈이'론에 힘을 보탰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에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에서는 해당 지역 후보 교체와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 실시된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지사(31.8%)는 김 전 의원(48.8%)에 17% 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김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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