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대 중국 프리미엄화 시동
2015-12-21 16:00:00 2015-12-21 16:00:00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 김치 생산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김치가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식탁을 점령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 관련 간편식을 통해 역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중소 김치 가공기업들 전반에 걸쳐 김치 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 미주, 유럽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는 대상FNF 종가집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경남 거창 공장에 위치한 내수용 김치 생산물량을 횡성 공장으로 이관하고 남은 공간을 중국 수출분으로 채울 계획이다.
 
대상FNF 관계자는 "국내산 재료로, 국내에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산 김치가 한국 시장에서마저 국내 기업 제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도 저가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으며,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아예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이라며 "김치 관련 간편식을 한국에서 수출해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 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현지 김치 생산기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김치 소비는 2007년 약 10만톤에서 2011년 33만톤, 2012년에는 약 38만톤 등 2013년 수출이 중단되기 전까지 계속 증가세였다. 그러나 2013년 중국 정부가 자국 절임채소의 위생 기준(대장균군 수 100g당 30마리 이하)을 유산균이 많은 한국산 김치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김치 수출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김치 수입량은 21만톤인 반면 중국 수출량은 3톤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김치 위생 기준이 완화돼 수출이 재개된다면 중소 김치제조 기업까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야 현지에 김치공장을 세우면 위생기준을 만족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불가능 한 일"이라며 "이번 중국 수출 재개를 맞이해 현지 바이어를 선택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준비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중 FTA에 따라 한국 김치의 대중국 수출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김치생산 업체들이 본격적인 수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양재동 대형 농수산물 마트에 진열된 김치 제품들.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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