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간 서울 중구 퇴계로와 만리재로를 이어온 서울역 고가도로가 13일 오전 0시 부로 폐쇄됐다.
서울시는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 개선, 대중교통 확대, 우회경로 확보, 현장인력 배치 등 서울역고가 폐쇄에 따른 대비를 마무리하고 이날 0시 고가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부터 산업화 시대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노후화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통제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는 서울역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처럼 보행자 전용의 도심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켜 서울역 일대 활성화를 도모하는 ‘서울역 7017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가 폐쇄에 따라 기존에 서울역 고가를 이용해 퇴계로로 진입하던 차량은 서울역 교차로에서 직진하거나 숙명여대 입구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 한강대로를 통해 퇴계로로 진입하게 된다.
시는 서울역 교차로 상에 퇴계로와 통일로 사이에는 직진 차로, 숙대입구 교차로에는 중앙녹지대를 없애고 좌회전 차로를 신설했다.
시는 기존 고가 이용 차량들이 만리재로나 염천로로 우회할 경우 기존보다 6~7분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덕오거리~서울역~남대문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을 비롯해 퇴계로를 지나도록 104, 463, 507, 7013A, 7013B, 705, 9701번 노선이 신설·변경된다.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1·2·4·5·6호선은 14일부터 1주일간 출퇴근시간대 하루 42회 증편 운행한다.
또한 현장상황기동대와 시 직원 등 700명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염천교부터 서울역까지 50m 구간에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가로변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경기와 서울 외곽에서 서울역 고가 쪽으로 통행하던 차량은 도시고속도로, 원효로, 한강대로(서부권역), 다산로·을지로·종로(동북권역) 등 가급적 서울역과 먼 곳에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통행이 중단된 첫날인 이날은 일요일이다 보니 오전 시간 큰 정체 없이 평소와 비슷한 교통상황을 보였다.
사전홍보 및 현장안내 덕분인지 고가 진입부에서 우왕좌왕하는 차량은 없었다.
인근 20여개 교차로에 모범 운전자와 교통 경찰들이 차량 안내를 맡았으며, 서울시 직원 700명이 현장 곳곳에 투입돼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 흐름을 막는 불법 주차차량을 계도했다.
하지만, 고가 폐쇄 후 첫 출근길인 월요일(14일)에는 시내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평소보다 더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 체계 변경 등에 따라 서울역 일대에 일부 혼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안전 확보를 위한 서울역 고가 폐쇄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며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지만, 아무래도 고가 폐쇄 초기에는 다소의 혼잡과 불편이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역고가가 13일 오전 0시부로 폐쇄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경 서울역고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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