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초 시작된 주가 우하향세가 이달 들어서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 역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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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한달 간 5.45%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반등 시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이 1848억원 매수에 나서며 외국인의 1305억원 매도를 방어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현대차의 주가는 최근 한달 새 16만원 중반대에서 15만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최근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추가 레벨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 공격적인 물량 배치에 따른 수익악화 등을 꼽았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환율에 대한 우려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가가 단기에 12만원대에서 16만원대까지 상승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영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매크로 환경 개선 등의 영향 속에 지난 7월말 12만원 초반대에 형성되다가 두 달여만에 16만원대로 치솟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현대(중국법인) 판매가 9월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점 역시 단기에 주가가 16만원대까지 상승하는 배경이 됐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이러한 상승세가 한차례 더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연말에 현대차그룹이 800만대 판매를 넘기기 위해서 4분기에 물량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상황도 한 원인”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할인판매를 많이 한다는 등의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가 바닥을 통과했다"며 4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신차를 포함한 글로벌 출고와 도매판매 호조 본격화, 출고 강세로 인한 원·달러 상승의 수익성 개선효과 기대, 중국과 내수판매·미국 등 핵심시장에서의 판매가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9700억원으로 전망됐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신차와 환율 효과 등으로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도 정부의 수요진작 정책과 북경현대의 가격인하·신차투입 등으로 개선되면서 주가의 부정적 영향력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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