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 새 야구장(가칭 창원마산야구장) 건립에 쓰일 국비와 도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창원시가 국비 50억원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확보하며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여지를 마련했다.
창원시 새 야구장 조감도. 사진/창원시
3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6년도 정부 예산에 새 야구장 건립비 50억원이 최종 반영됐다.
창원시 새 야구장 공사는 당장 내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경남도가 도비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도비 지원이 막힌 데 이어 국비도 한때 지원받기 어려워 곤란을 겪었다. 도비는 경남도가 재정 건전화와 창원시 외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고, 국비는 지원 근거인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 절차가 지난 7월에야 통과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6년도 예산안에 반영이 되지 못했다.
창원시는 당초 건립비용 1240억원의 조달방법을 시비 650억원, 국비 290억원, 도비 200억원, NC다이노스 구단분담금 100억원으로 계획했다. 그런데 국비와 도비 확보가 어려워 창원시는 시비와 NC 분담금 등으로만 야구장을 공사해야할 처지였다.
창원시는 연간 예산이 3조원에 육박한 대도시로, 최악의 경우 국비와 도비를 배제한 야구장 건립 방안도 고려했을 정도로 재정규모상의 어려움은 없다. 다만 계획에 없던 490억원의 지출 발생은 어쨌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창원시는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예산안 심사과정 중에 호흡을 맞춰 국회를 설득했다. 안상수 시장은 지난 7·11월 국회를 방문해 김재경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성태 간사를 만나 국비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야구장이 들어설 마산회원구가 연고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홍준 의원은 "야구장 건립이 창원시민 화합에 필요하며 조속한 야구장 건설이 국가 예산 절감 지름길"이라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마산합포구가 연고인 이주영 의원과 기획재정부장관 출신의 박재완 창원시 미래전략위원장도 함께 나서 기획재정부에 국비 필요성을 설득했다.
결국 이같은 노력이 통해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 공사에 사용될 내년 국비가 예산안에 반영됐다. 1차년도 국비가 확보된 사업은 2차년도 및 이후의 국비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창원시는 한시름을 던 셈이 됐다.
김재영(왼쪽) 국회 예결위원장에게 창원마산야구장(가칭)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 중인 안상수 창원시장. 사진/창원시
안상수 시장은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협조해 주신 김재경 국회 예결위원장과 안홍준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중앙정치권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전국 최고의 새 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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