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11월 중국시장에서 18만15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보다 11.5%, 전월보다는 15.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18만2876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이다.
현대차의 랑동. 사진/ 현대차
기아차(000270)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사상 첫 7만대 벽을 돌파하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역시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동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딛고 양사 모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대비 11.2%, 전월보다 10.0% 증가한 11만9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 달은 11월을 포함해 총 7차례다.
차종별로는 랑동이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2만8581대 팔렸고, 중국 전용 소형 SUV ix25가 1만1995대 판매되며 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1만2646대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신형 투싼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도 지난해 11월보다 61.6% 늘어난 735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11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2.1%, 전월 대비 24.0% 증가한 7만65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 이후 판매 감소세를 보이던 기아차는 9월 4만3545대로 반등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1월에는 기아차 중국진출 사상 처음 7만대 벽을 돌파하며 판매기록을 새로 써나가고 있다.
차종별로는 K2가 2만736대 판매되며 중국 시장 출시 이후 최초로 월 2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K3도 1만7022대 판매돼 월간 판매 기준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K2. 사진/ 기아차
SUV 차종도 판매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KX3가 11월 6278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스포티지R도 11월 1만88대가 팔려 중국시장 출시 이후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3357대를 판매한 구형 스포티지 역시 9월 이후 월평균 3100여대가 판매되며 점진적인 실적 회복과 함께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신형 K5가 11월 3501대가 판매되며 지난 10월 중국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판매 호조 원인이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경기 부양을 위한 구매세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1.6리터 이하 차종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들이 정책 수혜를 누리며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12월에도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대차는 신형 투싼과 LF 쏘나타, 기아차 KX3와 신형 K5 등 올해 출시된 신차들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판매성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1.6리터 이하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는 LF쏘나타, 신형 투싼 등이 주요 경쟁 차종인 파사트, 캠리, CR-V 등에는 없는 1.6 엔진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K3, K4, K5 등 승용 주력 차종에 1.6리터 엔진이 탑재돼 있어 구매세 인하에 따라 판매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ix25 1.6 터보 모델을 새로 선보이며 연말 판매량 증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판매사원 순회교육을 통해 딜러 역량을 제고하고 뮤지컬 초청 행사 등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구매세 인하 정책 효과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고객 혜택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등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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