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에 힘입어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에도 생산량을 늘리면서 물량 공세를 취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은 늘어난 반면 한국 기업들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차이나스타(CSOT)는 10월 250만장의 패널을 출하하면서 글로벌 업계 순위 5위로 진입했다. 새로운 8.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BOE는 10월 350만장의 패널을 출하했다.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2인치 TV 패널 출하량을 14%나 늘리면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글로벌 점유율 1~2위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0월 TV 패널 출하량은 20% 감소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략적 이유로 패널 납품 오더를 줄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10월 공급량이 전월보다 10.2% 줄었다. 다만 위츠뷰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월 평균 460만~470만장의 패널 출하량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TV제조사들이 내년도 시장 대응을 위해 물량 구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만 업체들도 둔화됐다. 그동안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던 AU옵트로닉스(AUO)는 10월 패널 출하량이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그동안 톱5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도 중국 CSOT에 밀렸다. 이노룩스 출하량도 1% 감소했다. 멕시코향 출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로부터 23.6인치 패널 주문이 감소한 탓이다.
한편 10월 TV 패널 총 출하량은 2293만장에 달했다. 전월 대비 6.3% 감소했다. 위츠뷰 연구원은 "연말 TV 물량을 위한 패널 판매는 10월에 마무리됐고, 그 결과 10월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말 패널 조달과 재고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8세대 lcd 생산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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