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효과', 분양가 비쌀수록 잘 팔리는 강남3구
3.3㎡당 4000만원 고가분양 불구 수십대1 경쟁률
2015-11-18 13:55:59 2015-11-18 13:55:5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가 문제가 아니다. 강남3구는 분양된다는 소식만으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비싸지는 것과 비례해 인기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일명 명품효과(베블런효과)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는 81가구 모집에 2557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31.5대1로 마감했다. 6가구가 공급된 전용 59㎡에는 608명이 접수, 최고경쟁률 101.3대 1을 기록했다.
 
센트럴아이파크의 전체 평균 3.3㎡당 3960만원이다. 일부 타입은 4000만원을 넘는다. 전용 49.9㎡가 9억원이 넘는 고가아파트다. 142.9㎡는 2억7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아파트지만 청약자들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청약자는 "센트럴아이파크에 두 가구를 분양받을 목적으로 청약했다"며 "하나는 입주를 고려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청약했다. 상황을 봐서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남3구 아파트는 분양때마다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S와 반포 푸르지오 써밋은 각각 56.2대1, 21.1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 에스티지S(우성2차)가 3.3㎡당 평균 3850만원, 반포 푸르지오 4040만원에 달한다. 특히 서초 에스티지S는 지난해 공급한 바로 옆단지인 에스티지(우성3차) 3150만원보다 22.2% 분양가가 올랐지만 청약자는 3000여명 늘었다. 지난 8월 3.3㎡당 3902만원, 84㎡ 로열층 4016만원 대에 공급한 대치 SK뷰 역시 50.6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해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서리풀 서초, 효성(004800)건설의 강남 효성해링턴코트, 대우건설(047040)의 송파 푸르지오 써밋까지 최근 강남3구에서 분양한 8개 단지는 연속 1순위 전평형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닥터아파트가 실시한 유망분양 단지 설문조사에서 1위는 신반포자이, 응답률은 64.7%에 달했다. 2위는 송파 헬리오시티(59.1%), 3위 반포 래미안아이파크(50.0%) 등으로 인기 상위 4개 단지가 강남3구다.
 
대치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부적격자, 마음에 안드는 동호수 배정 등으로 간혹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강남3구는 여전히 진입 희망자가 많다"며 "강남3구는 분양때마다 분양가가 높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온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실제 2013년 12억4000만원대에 공급됐던 강남구 대치 래미안팰리스 전용 84.9㎡(9층)는 현재 14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전매제한을 적용받고 있는 바로 대치 SK뷰 84.3㎡(8층)는 13억4000만원~13억5000만원 선에 분양됐다.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모델하우스 현장. 3.3㎡ 4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최고 10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리얼투데이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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