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61)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71)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신동주 회장은 12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주식회사 롯데, 롯데상사 주식회사, 롯데물산 주식회사, 롯데부동산 주식회사 등 4개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기자 회견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의도적으로 왜곡된 보고를 한 쓰쿠다 사장의 부당성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제소했고 부당하게 자신을 해임한 26개사 중 이사로 재직했던 4개 회사에 대해 함께 제소했다"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전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일본 롯데상사 사장으로 일본을 떠나지 못하던 시절 쓰쿠다 사장이 월 2회 한국에 있는 총괄회장께 직접 사업 보고를 하면서 자신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손실을 봤다는 등 의도적으로 왜곡된 허위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쓰쿠타 사장과 그에 동조한 일본인 이사진들이 허위 보고를 통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해임 동의를 받아내 자신을 부회장직은 물론, 26개 이사직 모두에서 해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으로 알려졌던 지난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 회장은 "조작된 해임 사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신 총괄회장이 일련의 더 이상의 혼돈을 중단시키기 위해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으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작태를 부렸다"며 "회사의 인감 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리는 등의 행동을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있던 사원 약 300명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 현직 임원들의 직무를 해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 해임할 것과 신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로 구축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며 "하지만 현직 일본 임원들이 다음 날인 7월28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문을 잠그고 절차에 흠결이 있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총괄회장으로부터 대표권을 빼앗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주회와 직원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이 현직 경영진으로부터의 일방적으로 전달 받는 정보가 아닌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17일 임시주주총회의에 앞서 현직 경영진이 인사권을 배경으로 종업원 지주회 이사 등에게 자신들의 뜻을 따라 의결권 행사를 하도록 촉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정한 투표 환경을 보장해야 하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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