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치러지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후회없이 발휘해야 한다. 이제 가장 큰 싸움은 불안감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불안감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잠을 청하며 자리에 누워도 수능시험 당일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이 자꾸 오버랩 돼 잠을 이룰 수 없다.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능 당일 주의할 점과 마인드 컨트롤 방법 등을 알아보고 수능 날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해보자.
올해는 63만1187명이 전국 85개 시험지구1212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6·9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도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가 쉽다는 것은 점수의 우연성을 높이고 변별력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실전에서의 작은 실수가 정시결과에 치명타를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불안하고 산만한 마음을 정리하고 남은 기간 집중할 수 있는 탄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평소보다 수능에서 점수하락을 경험한 학생들은 상당수가 불안감으로 인한 신체이상 현상, 주의집중 방해, 질병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당일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해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다.
먼저,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자기최면이 필요하다.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이라면 부족한 공부 범위와 그로 인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럴 때는 ‘안돼’, ‘시험 못 보면 안 되는데’라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입으로 긍정적인 말을 계속 되뇌이면서 자기 암시를 하면 실제로 불안감을 덜 수 있다. ‘괜찮아’, ‘노력한 보람이 있을 거야’라고 계속 되뇌어 보자.
시험 전 까지 반복적으로 시험장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막연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갖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안은 그 대상을 명확히 하고 실제 그 불안요소를 경험함으로써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시험장에있는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실제 일어날 수 있을 만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수 있다.
또 과도한 긴장으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예이 가능하다. 잡생각이 든다면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다. 이 시기에 수험생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가장 많은 잡생각은 다른 과목에 대한 걱정이다. 국어 영역을 공부하면서 ‘수학통계 단원을 공부해야 한다’고 걱정하거나 수학 공부를 하면서 ‘영어 빈칸추론 파트가 부족한데 어떻게 하나’라고 생각한다.수험생들은 이를 잡생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이중적 생각은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집중력이 분산된 상태가 지속되면 불안감은 자연히 커진다. 진정한 공부가 될 리가 없다. 현재 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 오로지 그 내용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면 수능 시험 시간표에 따라 영역별 학습을 정하고, 이후 시간에는 공부시작 전 영역별 시간 계획을 세워 각 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극한 긴장과 불안감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소화불량 또는 무기력증 등에 빠져 시험 직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할지라도 당일 몸이 아파 집중하지 못해 실력을 시험에 녹여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습관을 시험 당일에 맞추고 건강, 수면, 음식섭취 등을 관리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야 한다.
각자의 학습 스타일에 따라 평소생활 습관을 당일에 맞추지 못한 수험생도 있다. 시험이 임박한 상태에서 갑자기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지만, 최소한 시험 전날에라도 잠을 일찍 청해 충분히 자둬야 한다. 수능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된다.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적어도 오전 8시까지는 교실에 도착해 자신의 자리는 어디인지, 책·걸상이 흔들리지는 않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아침 6시에는 일어나 두뇌를 깨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평소 이런 연습을 하지 못한 수험생도 수능 이틀 전에라도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능전 수능시험과 똑같은 시간대에 같은 영역을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도 오전 8시 이후에는 자리에 앉아 8시40분부터는 국어 영역 공부를 시작해 80분 간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후 쉬는 시간에는 온전히쉬며 다음 공부를 준비했다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될 수학 영역 역시 100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해야 한다.
이후에도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체력과 정신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집중력을 위해서는 최상의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음식’이다. 밥을 먹으면서 입을 움직이는 것은뇌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아침을 균형있게 챙겨먹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제까지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해오지 않았던 수험생은 당일 아침식사가 부담을 줄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는 “시험 당일에만 아침밥 챙겨먹는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긴장감 때문에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은 평소 먹던 식단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과 함께쉬는 시간에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초콜릿 등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올해 수능은 한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험장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옷차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얇은 옷을 입고 두꺼운 외투를 입는 것 보다 가볍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거나 가디건 등을 챙겨서 보온효과를 높이면 좋다. 준비했다가 시험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시험 전날에는 최적의 컨디션을 위해 늦어도 밤 11시 전까지는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긴장감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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