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 최고의 경제 대국 독일이 22년 만에 디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불황으로 인한 심각한 소비 감소에 빠진 독일 경제가 전반적인 물가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연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조사 예상치 -0.4%보다 악화된 것으로 CPI 하락은 지난 198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독일의 물가 하락은 1년새 급락한 원유 가격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1년 동안 50% 감소했다. 유가 급락의 원인은 심각한 수요 감소로 독일 역시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기업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감원에 나서면서 가계 소비가 급감, 결과적으로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을 끌어 내렸다.
하지만 독일의 디플레이션 시대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최근 경제 지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혹독한 경제 불황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어 독일 경제는 조만간 디플레이션 시대를 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이다.
알리네 슐링 포르티스은행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지수가 예상보다 낮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슐링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가 랠리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경제 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독일의 소비자물가는 곧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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