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에 이어 28일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이 나란히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종합상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사업다각화'가 업계 내 공통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595억원,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2.5%, 30% 증가한 수치로, 자원개발 부문에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사업으로 고루 힘을 분배한 결과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매출 5조1008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7.62% 증가한 3조640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신규 단말기 출시에 맞추 마케팅 활동에 따른 정보통신사업 부문 판매 호조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 및 마켓 리더십 강화에 따른 에너지유통사업 부문 이익 향상 ▲판매채널 다각화 및 외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패션, 면세 회복 등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화학과 철강쪽 트레이딩 분야가 사업이 잘됐으며 섬유·패션 트레이딩을 포함한 기타영역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시황이 좋지않아 자원부분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다른 사업들의 성과로 이를 커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는 상대적으로 자원개발에 초점을 맞춘 만큼 자원개발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878억원을, LG상사는 전년동기 대비 14.4%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하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선방', LG상사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사의 기초체력이라 할수 있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LG상사에 비해 대우인터내셔널의 불확실성이 더 크게 부각됐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영업이익 1117억원의 성과를 냈지만 무역부문 등 다른 사업영역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총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모양새가 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미얀마 가스전을 제외하면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LG상사는 비철 시황 부진과 유가하락의 지속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IT부문 등 사업재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범한판토스를 통한 물류 사업 확장 등으로 오히려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은 자원개발 선기를 잡지못해 그동안 혜택을 누리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사업다각화에 성공,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으로 지속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동시에 지나친 의존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LG상사의 경우 자원개발 시황 악화로 3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업다각화로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지난 2013년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가스전 생산단계의 진입을 정식으로 알리는 가스 생산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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