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30대 건설사 중 절반 가량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중동 등지에서 저가 수주한 프로젝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22일 국내 30대 건설사(2015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7개 건설사중 13개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대상의 48%에 해당된다.
30대 건설사 중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은 부영주택, 호반건설, 제일모직 등 3곳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재무건전성을 진단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삼성물산(000830), 한화건설,
두산건설(011160),
한라(014790),
금호산업(002990),
코오롱글로벌(003070), 쌍용건설,
태영건설(009410), 케이씨씨건설,
한진중공업(097230),
동부건설(005960),
한신공영(004960), 경남기업 등 13곳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도 이자보상배율이 0.9%로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건설사의 경우 삼성물산 외에는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1을 넘었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경우 58.2%로 조사돼 30대 건설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았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단독기준) 1315억7000만원, 이자비용 22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 33.5%, 현대엔지니어링 26.9%로 세 곳만이 이자보상배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쌍용건설은 -47.9%로 조사돼 30대 건설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낮았다. 쌍용건설을 비롯해 금호산업(-1.9%), 케이씨씨건설(-0.06%), 한진중공업(-0.8%), 동부건설(-1.8%), 경남기업(-9.9%) 등 6곳은 상반기 영업손실로 인해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건설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3.47%로 집계됐지만 두 자릿 수를 기록한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제외할 경우 -1.04%로 1에 미치지 못했다. 10대 건설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3.76%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의 이같은 기록은 국내 전체 산업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편이다.
최근 CEO스코어 통계에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2년 연속 영업적자 혹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은 건설업종이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계룡건설산업(-4.2%), 한화건설(-3.8%), 동부건설(-3.5%) 등의 이자보상배율은 2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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