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그간 지루했던 박스권을 단숨에 돌파하며 추가 상승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의 면면을 보더라도 이 같은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대우증권이 251개 종목을 대상으로, 연초 전망치를 100으로 해서 21일 현재까지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예상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에 비해 매출액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전망치는 연초 100을 기준으로 현재 95.1로 큰 변화가 없었던데 반해 영업이익은 지난 3월20일 81.9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현재 95.3을 기록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도 지난 3월 78.7 최저점 이후 현재 104.4로 나타났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출원가나 판관비에 대한 통제, 그리고 영업외 손익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실적 개선은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지만 예전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매출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의 상황에선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