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상으로는 10년만에 영국을 방문했다.
국빈방문 기간에 150여개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편전쟁 이후 200여년간 굳어있던 양국 관계가 황금기를 맞이할 지 주목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에 도착한 시 주석은 오는 23일까지 머물게 된다. 시 주석이 영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에 간 것도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19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은 10년만으로 양국은 이번 시 주석의 방영기간 동안 다양한 경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여왕이 주재하는 환영식과 오찬 및 만찬에 참여하는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런던 시장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앞서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향후 10년간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히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이 중국의 서구권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하는 등 영국은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의 뜨거운 환영에 중국도 선물 보따리를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 웨일스주 홀리헤드와 포트탤벗에 2개의 폐열 발전소가 있는 생태공원을 건설하는 데에 20억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이다. 발전소는 모두 299메가와트 규모로 가정용 전기를 공급하고 대하 및 어류 양식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투자 주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간회사인 시노포트원(중푸그룹)으로 이 회사는 총 32억파운드 규모의 영국 켄트주 에브스프릿 놀이공원 개발 프로젝트에도 1억파운드를 투자키로 했다.
아울러 중국은 광허그룹(CGN)과 중국핵공업(CNNC)를 통해 서섹스주에 건설될 예정인 힌클리포인트 원전에도 33.5%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힌클리포인트 원전은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그동안은 투자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건설이 지연돼 왔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의 방문 기간 동안 보건, 항공기 제조, 에너지 등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약 150개의 경제협력 합의서가 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국 내에서는 캐머런 총리가 중국의 인권 문제 및 철강 덤핑 이슈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도 시 주석 방문 방문기간 동안 "덤핑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의회에서 밝히는 등 양국이 껄끄러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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