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추웠던 여름 지나 뜨거운 겨울 맞는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오프라인·패션사업 강화 반등 노려
2015-10-14 17:18:02 2015-10-14 17:18:02
백수오 환불사태 등으로 휘청였던 '서늘한 여름'을 보낸 홈쇼핑업계가 최근 되살아난 소비심리에 힘입어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을 '뜨겁게' 맞을 기대감에 쌓여있다. 가장 자신있는 패션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확대해나가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 주요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백수오 환불사태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등으로 인해 모조리 곤두박질친 상태다.
 
CJ오쇼핑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228억1000만원)나 주저앉았다. 현대홈쇼핑도 25%(168억3000만원) 감소했으며,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 역시 각각 22.2%(145억7000만원), 21.2%(109억2000만원) 줄었다.
 
여름을 힘겹게 보낸 홈쇼핑업계는 4분기 계절적 특수와 함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은 홈쇼핑업계의 비수기로 연중 매출이 가장 낮은 편"이라며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홈쇼핑업계의 4분기 전망치는 120으로 전 분기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부진할 것으로 조사된 편의점(87), 백화점(91)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홈쇼핑업계는 이제 '성수기' 겨울철을 앞두고 브라운관 밖으로 나와 고객 체험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하는 등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섰다. 또 패션과 홈퍼니싱 등 기존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GS홈쇼핑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12만9000원 상당의 '필립스 전기 그릴'을 100억원어치 준비해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10월 한달간 TV홈쇼핑 상품을 3회 이상,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하며, TV, 모바일, 인터넷, 카탈로그 등 전 채널이 참여해 백화점의 세일과 비견되는 대규모 할인 이벤트도 개최한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GS홈쇼핑의 상품을 모바일앱으로 구매하면 다음날 숙소로 배송해주는 O2O 서비스 '한하요우'를 론칭하며 유커 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었다. 홈쇼핑 제품과 방송,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숍'을 오픈했다. CJ오쇼핑도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겨울 신상품을 직접 선보이는 '2015 패션 리얼웨이' 패션쇼를 여는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패션'에 강수를 뒀다.
 
홈쇼핑업계가 4분기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오프라인 매장, 패션과 홈퍼니싱사업을 강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GS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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