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사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친화적인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한 피셔 부의장은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셔 부의장은 “현재 연준은 해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신흥 시장과 다른 곳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코멘트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해외 경제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해외 상황이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면서도 “우리 앞에 있는 리스크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의 이와 같은 발언은 그동안의 강경한 발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피셔 총재는 그동안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제 둔화, 저유가에 따른 수출과 투자 감소,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셔 부의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9월 초에만 해도 60%까지 올랐지만 현재 37.4%까지 떨어진 상태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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