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부업체의 여성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취약계층인 여성에 대한 제도권 유입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주요 대부업체 연도별 여성대출 변화 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상위 12개 대부업체의 총 이용건수는 21만1392건, 8072억원이며 이용건수의 절반이 넘는 50.1%를 여성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43.6%에 해당하는 352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대부업체의 여성이용률(건수 기준)은 2012년 41.8%에서 2013년 43.5%, 2014년 48.1%로 점차 증가했으며, 대부금액도 같은 기간 7558억원, 1조205억원, 1조2619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5만9633건), 산와대부(5만5661건), 미즈사랑(2만8221건), 웰컴크레디라인(7586건), 리드코프(4401건) 순이었으며, 소득증빙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우대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핑크머니(인터머니), 줌마렐라(위드캐피탈), 미즈사랑 등은 95% 이상이 여성 이용자였다.
한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 17곳의 은행별 개인대출 중 여성대출 비중(건수 기준)은 각각 32%, 33%, 34%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지난 8월 말까지 전체(124만5200건)의 34%에 해당하는 42만8438건의 개인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제도권 은행 안에 암묵적인 여성 고객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우리 서민금융시장을 잠식해가는 일본계 사금융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커 여성 이용자 보호 등 별도의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한 고객이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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