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쿠웨이트의 건설 인프라 분야 협력에 적극 나서면서 주춤했던 중동수주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쿠웨이트는 우리의 해외건설 최대 수주국가 가운데 한 곳인 만큼 저유가와 중국발 경제위기로 중동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업계의 기대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6일 쿠웨이트 공공사업부 관계자를 초청해 '제5차 한-쿠웨이트 건설협력 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을 비롯해 국토부와 산하 공기업,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우리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또, 쿠웨이트는 도로와 항만, 공항, 수처리시설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공공사업부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쿠웨이트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25건의 공사를 통해 약 46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지난 1975년 46만달러 규모의 MMA 정유소 현대화공사를 수주하면서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건설시장 첫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최근까지 총 47개사가 241건의 공사를 통해 448억6000만달러의 수주고를 달성한 전통의 해외건설 텃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플랜트 분야는 전체 수주의 75%가 넘는 34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마쳤거나 현재 진행중인 주요 해외진출 분야다. 토목과 전기 역시 각각 75억달러와 13억달러의 수주고를 보유 중이다.
쿠웨이트는 또한 지난 1965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건설 수주 누계기준 3위에서 올해 1위 자리에 올라설 정도로 해외건설 시장의 중요한 국가로 자리잡았다. 현재 이곳에서는 국내 8개 건설사가 215억1000만달러 규모, 14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000720)은 부비안 항만 공사(11억3000만달러)와 자베르 코즈웨이 메인링크(20억6000만달러) 공사,
GS건설(006360)은 자베르 코즈웨이 도하링크(5억7000만불) 공사,
현대중공업(009540)은 사비아 복합 화력 발전소(13억8000만달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GS건설·
SK(003600)건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우건설(047040)·현대중공업도 71억5000만달러 규모의 클린 퓨얼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부비안 항만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특히, 한-쿠웨이트 건설협력위원회는 그동안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 온 만큼 건설업계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양국의 지난 위원회 개최를 통해 소개된 부비안 개발 프로젝트와 자베르 코즈웨이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은 쿠웨이트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공사로 우리 기업이 현재 이 2개 프로젝트에서만 37억6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이라며 "저유가 등으로 중동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토부도 교량 건설과 운영,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하수처리시스템, 공간정보 응용서비스 및 황용 방안 등 앞선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을 꾀하는 등 중동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라며 "우리 기업들의 각종 프로젝트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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