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 이자 등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순위별로 보면 한국은 7위로, 지난 3월 6위에서 5개월 만에 한 단계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5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81억1000만 달러로 8월 말(3679억4000만 달러)보다 약 1억8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올 2월부터 매달 증가세를 보여 지난 6월 3747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월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유가증권 이자와 예치금 이자 등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343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7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34억6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 역시 14억4000만 달러로 7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예치금은 20억4000만 달러 늘어난 24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되는 한은의 금 보유액은 8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다.
9월 외환보뷰액은 늘었지만 8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7위로 전달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중국이 3조5574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44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6688억 달러·7월 말 기준), 스위스(6038억 달러), 대만(4248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브라질(3682억 달러)은 한국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한편, IMF의 외환보유액 통계(COFER)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은 6월 말 현재 11조4596억 달러로 3월 말보다 0.2%(246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1년 만이다.
주요 통화별 구성 비율을 보면 달러 외환보유액이 6조6663억 달러로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떨어졌다. 유로 보유액도 0.3% 포인트 떨어진 20.5%로 2002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보유액은 0.4% 포인트 내려간 3.8%를 기록했다. 반면에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의 통화별 구성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2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IMF는 분기별로 세계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진 외환 보유액 및 통화별 구성을 공표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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