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시멘트·레미콘 등 골조용 건설자재 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더뎠던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골조용 건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택경기와 관련된 지표 개선세도 뚜렷해 건자재 시장의 성장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6만9269 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2% 증가했으며 누계기준으로도 44.2% 증가한 45만2185 가구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회복으로 올 들어 지난해 대비 증가세가 지속 되고 있다.
신규분양 실적은 8월 기준 4만5224가구, 같은 기간 97.8% 증가했으며, 누계기준으로는 58.3% 증가한 29만7318 가구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호조로 지난 3월 이후 지난해 대비 증가세가 지속되며 증가폭은 전월대비 확대됐다. 게다가 다음 달 전국에서 138개 단지 총 10만8045가구가 공급될 것(리얼투데이 기준)으로 예고되면서 하반기 건자재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자재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한데서 비롯된다. 분양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건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분양시장이 2000년 이후 최대치인데다 착공물량이 3분기 들어 점증하면서 골조용 건자재의 실적 개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내년 주택분양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골조용 건자재 시장의 업황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003410)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6660억원에서 올해 6875억원으로 3%, 영업이익은 477억원에서 666억원으로 40% 늘었다. 순이익도 314억원에서 601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023410)도 매출이 4% 증가한 2532억원,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7억원에서 72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신규주택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시멘트와 레미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 초부터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당초 예상보다 건자재 수요가 증가, 관련 업체들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레미콘과 시멘트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8%, 2.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분양 완료된 사업지에서 시멘트·레미콘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대략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된다"며 "상반기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호황으로 시멘트·레미콘 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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