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개인정보 암호화 사업의 성장성은 보장됐습니다."
최현철
케이사인(192250) 경영기획실장은 2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법률을 통해 강제적으로 실시하는 경우는 보기 힘든데 이 법은 케이사인을 위한 법처럼 느껴졌다"며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회사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케이사인은 KB제2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통해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데이터베이스(DB)암호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통합인증, 공개키기반기술(PKI)인증 등 다양한 보안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암호화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DB암호화 솔루션 점유율은 24.6%다. 상반기 매출액은 12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케이사인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개인정보 보유주체들의 암호화 도입시기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민번호를 전자적 방법으로 보관하는 모든 기관과 사업자는 반드시 주민번호를 암호화해야 한다. 주민번호 보관 규모가 100만명 미만인 경우 2016년 12월31일까지, 100만명 이상인 경우 2017년 12월 31일까지 암호화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최현철 실장은 "예전에는 단기간 매출 집중과 경쟁기업으로의 공급계약 기회이전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성장이 담보됐다"며 "상장사 중에서는 개인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곳은 우리 회사 밖에 없다"고 말했다.
케이사인은 개인정보 DB 암호화의 실적 성장과 함께 유지보수 관련 매출 증가세도 높다. 케이사인의 유지보수 매출액은 2011년 5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까지 성장했다.
최 실장은 "DB암호화의 경우 기업체들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부분으로 관련 유지보수 매출은 영업이익률도 높다"며 "DB암호화 매출 볼륨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 부분도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데 2017년에는 2014년 대비 2~3배 정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사인은 현재 ▲빅데이터 ▲개인정보뱅크(PIST) ▲모바일 앱(APP) 난독화 ▲사물인터넷(IoT)관련 보안솔루션 등의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PIST 사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DB암호화 서비스다. 현재 임대형(ASP 서비스)를 통해 서울시 개인택시조합 등 18개의 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은 현재 국책 과제로 지난 7월 선정돼 진행하고 있다.
그는 "PIST사업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델로 계절이나 경기의 변동성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IOT는 현재 표준 플랫폼이 없는 상황인데 향후 미래 IOT 사업에서는 필수 요소요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민국에서는 표준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케이사인은 모바일 APP 난독화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케이사인의 해외 법인인 올댓소프트는 숭실대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았다. 모바일 APP 난독화 기술이란 앱을 구성하고 있는 코드를 복잡화시켜 저작권을 보호하고 해킹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 측은 제품 현지화를 거쳐 내년 2분기 미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현철 실장은 "앞으로 핀테크나 IOT와 같은 기술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작동하게 되는데 관련한 보안문제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기술력으로는 모바일 난독화가 마지막 기술로 이 사업의 해외진출은 케이사인을 2단계는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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