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 중 하나인 일본 '광윤사' 지분의 절반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윤사 지분은 38.8%를 가지고 있고, 형님(신동주 전 부회장)은 50%를 가지고 있다"며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지분 10%, 나머지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학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광윤사는 롯데 일본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확보하고 있고, 롯데홀딩스는 다시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한 L투자회사 중 5곳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7개 L투자회사 역시 롯데홀딩스 계열사인 롯데스트레티직인 베스트먼트의 자회사로 롯데홀딩스와 손자회사 격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지분이 높더라도 '신동빈 원톱' 체제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광윤사가 아닌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력을 펼치는 것"이라며 "(신 회장이)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경영권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의 지지를 누가 받는지가 가장 관건이지만 현재 주주들의 마음은 확고하다"며 "신 회장 역시 '본인은 주주들의 대표'라고 말하는 이유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도 추가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지분은 61.9%(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사 27.8%, 임원지주 6%)로 나머지 38.1%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나머지 부분 중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의해 신 회장이 1.4%, 신 총괄회장이 0.4%를 보유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나머지 3분의 1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원들이 가지고 있다"면서도 "나머지 주주명단을 공개하면 일본에서 법률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공개를 꺼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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