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종현, 아이돌에 대한 편견 깨부수다
2015-09-17 13:43:33 2015-09-17 13:43:33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뮤지션으로서 특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현은 17일 자신의 첫 소품집 '이야기 Op.1'을 발매했다. 이번 소품집에는 타이틀곡 '하루의 끝'을 포함해 총 9곡이 실렸다.
 
◇첫 소품집을 발매한 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품집은 정식 앨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격식을 차리지 않은 짧은 음악들이 실린 앨범을 뜻한다. 소품집에는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가수의 음악 색깔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 노래들이 수록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확실한 자기 음악 세계가 있는 뮤지션들이 주로 소품집을 내놓는다. 종현과 같은 아이돌 가수가 소품집을 발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종현의 소품집 발매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뛰어난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종현은 이번 소품집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작곡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통해 공개했던 노래들을 다시 편곡해 소품집을 구성했다.
 
'하루의 끝'은 피아노 선율과 종현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룬 발라드곡이다. 지친 하루의 끝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이밖에 미디움 템포의 펑키한 그루브가 강조된 팝 곡 '유 앤 아이'(U & I), 신디사이저와 베이스, 기타 사운드가 잘 어우러진 네오 소울 스타일의 곡 '라이크 유'(Like You), 젖을수록 투명해지는 꽃인 산하엽의 이미지를 노래로 표현한 발라드곡 '산하엽', 종현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스탠다드 재즈곡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첼로 연주가 인상적인 독특한 리듬의 발라드곡 '미안해' 등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노래들이 함께 수록됐다.
 
종현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종현은 지난 1월 발매된 솔로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샤이니의 메인보컬로서 퍼포먼스 중심의 음악을 주로 보여줬던 종현이 솔로 뮤지션으로서는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음악성을 뽐내고 있는 종현이 "아이돌은 음악을 못한다"는 일부 팬들의 편견을 깨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종현의 소품집은 발매 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현은 SNS를 통해 "진짜 너무 고마워요. 이미 공개됐던 곡이기도 했고 소품집이라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덕분이야 정말.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진짜 오늘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제 노래들어주신 분들 모두가 절 토닥여주신 겁니다.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종현은 오는 10월 2~4일과 8~11일 총 8회에 걸쳐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위치한 SM타운 씨어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콘서트는 종현이 팬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곡들로 구성됐으며, 종현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멋진 무대를 선사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토크와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며 "종현의 탁월한 가창력과 뛰어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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