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민의 판로 확보와 국내 농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수협이 운영하고 있는 바다마트가 오히려 수입산 농수산물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새정치민주연합) 위원장은 17일 수산업협동조합 국정감사에서 바다마트의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수입산 농수산물의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 1991년부터 국내 농수산물 유통을 위한 바다마트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 점포수는 총 22개에 달한다.
바다마트에서 판매된 수입 농수산물은 2011년 376톤에서 2014년 555톤으로 47% 넘게 늘었다. 4년간 판매된 금액도 64억원이 넘는다.
특히 수입산 수산물 판매량의 경우 2011년 126톤에서 2014년 220톤으로 7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바다마트 전체 22개 점포 중 15개 점포가 수산물보다 공산품을 더 많이 팔면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기준 품목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수산물은 전체 판매액 중 34%에 불과한데 비해, 공산품은 37%를 차지했다. 이외 농산품은 18%, 축산품은 8%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수입산 농수산물 판매가 증가하고, 수산물 보다 공산물 판매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바다마트의 설립 취지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수협은 국산 농수산물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 바다마트 둔촌점에서 고객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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