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 미분양 털고 기지개켜나
6년 연속 하락 딛고 상승 반전…"주변 준공 후 미분양은 부담"
2015-09-16 15:37:01 2015-09-16 15:37:01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새아파트 공급이 재개된다. 그동안 미분양과 잇단 할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이 일대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A24블록과 A25블록, A27블록, A32블록 등 4곳이 예정됐다. A24블록의 경우 일반 분양만 3000가구에 이르는 등 4개 단지에서 모두 7173가구가 하반기에 쏟아질 전망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대규모 새아파트 공급이 예정된데다 잇따른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 주택시장에도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먼저 한동안 공급이 멈춰있던 이곳 분양시장에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첫 공급에 나섰던 단지는 지난 4월 공급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였다. 이 단지는 1040가구 모집에 총 1783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1.71대 1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청약을 마쳤다.
 
교통여건 개선과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의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역까지 약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는 등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인접한 제2자유로의 운정신도시 구간도 올해 준공될 예정으로, 상암동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인근에 LG디스플레이단지와 파주LCD 일반산업단지, 파주문발 일반산업단지, 파주출판문화 정보산업단지 등의 배후수요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파주시 미분양 아파트는 7월말 기준 283가구로 전달(588가구)에 비해 51.9%나 급감했다.
 
기존 주택시장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파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들어 1.95% 오르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H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데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올해는 가격이 소폭이지만 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이곳 주택시장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멈추다보니 새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아파트 단지 모습.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파주에서 새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주변 단지에 산적해 있는 악성 준공 후 미분양은 성공분양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월말 기준 파주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89가구로 전체 미분양(283가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또 인근 고양시의 경우 전체 미분양 641가구 가운데 623가구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파주 미분양이 2000가구를 넘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팔렸다"며 "다만,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고양 덕이지구 등에서 바로 입주가 가능한 단지들이 할인분양을 하고 있어 새아파트 분양가가 어떻게 결정 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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