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지난 9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밝힌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종목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다만 대형사로 도약한 이후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0일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1조20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100%)와 무상증자(30%)를 발표했다"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49.3% 수준인데,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단기매매'(Trading Buy)로 내려잡았다.
손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 참여와 자기자본투자(PI) 확대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는데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진 두 회사의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 후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수의 2.6배가 되는 유·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최종 주식 수는 1조1400만주가 된다"며 "다만 주가가 30%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자본총계 3조원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4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인수합병에 성공한 후 수익성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년 평균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로, 향후 종합금융투자업자 전환을 통한 수익 창출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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