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4일 당 최고위원회를 해산하고 지역과 직능별 대표로 구성된 대표위원회로 전환하는 내용의 9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패권과 갈등을 일소하고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현재 과두적 최고위원제에서 민주적 대의지도체제로 전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당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되 최고위원은 선출하지 않도록 했다. 대신 새로운 대표위원회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5명의 지역대표와 4명의 직능대표 등 총 11명으로 구성해 당의 주요 의사결정기구로 삼도록 했다.
권역별 대표위원은 ▲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대전, 세종, 충북, 충남) ▲호남(광주, 전북, 전남) ▲영남(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권역의 시도당 위원장 중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여성·청년·노동·민생 등 4명의 대표위원은 전국위원회 선출 규정을 준용하되, 선출 시 최소 기준은 해당위원에 소속된 권리당원이 3천명 이상 일 때 선출하기로 했다. 혁신위가 이날 제안한 새로운 제도체제는 앞으로 총선 후 열릴 전당대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혁신위은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의 당연직을 줄이는 대신 선출직을 최대로 늘려 민주적 대의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무위원회는 현행 100인 이하에서 50인 이하로 구성된다. 국회 상임위원회위원장, 5본부장 등 당연직은 배제하고 시·도당위원장, 시·도지사협의회 대표, 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 기초의회의원협의회 대표, 원외지역위원장협의기구 대표 등 선출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혁신위는 아울러 ‘을지로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당 최고위원회의에 권고했다. 이외에도 혁신안에는 국회 특수활동비를 현금이 아닌 카드로 제공해 투명성을 높이고, 선거 개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수개표 원칙을 적용하며,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등의 정치개혁안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당내 일각에서 혁신위 활동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 “혁신위를 흔들고 혁신안을 바꾸려는 의도에 대해 혁신위원회는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실패론’을 제기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해서도 “우리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성급하고 무례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혁신위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대신할 11명의 대표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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