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의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번호이동도 50만명대를 유지했으며, 알뜰폰만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전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55만9187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2.07% 증가했다. 지난 4월 44만3481명에서 5월 53만2275명으로 증가한 이후 꾸준히 5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수도 모두 순감했다.
SK텔레콤(017670)은 경쟁사 및 알뜰폰으로부터 19만905명을 데려왔지만 21만1079명을 내주며 총 2만174명이 줄었다.
KT(030200)는 15만3022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16만5907명을 빼앗기며 1만2885명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SK텔레콤, KT로부터 각각 3178명, 1242명을 끌어오며 선방했다. 그러나 알뜰폰에 가입자를 내주며 총 226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지난달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시장에 훈풍을 불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다만 신제품들이 20일 출시되며 효과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고, 상당수가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물량으로 소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관심이 높은 플래그십 제품들은 대체로 3사 공동으로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에 번호이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나타나는 추세적인 변화다. 지난 2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를 보면 7월 한 달 간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56만2942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7.8%를 차지했고, 기기변경 가입자수는 91만6618명으로 45.3%의 비중을 기록했다. 기기변경 가입자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0월 전체의 30.9% 비중이었다.
한편 알뜰폰(MVNO)은 이통 3사 모두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하며 순증세를 이어갔다. 전체 3만3285명의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통해 유입됐다. 다만 점유율 10%에 점차 다가서고 있는 시점에서 가입자 순증 속도는 점차 더뎌지고 있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유심(USIM) 요금제 등 이통사(MNO)보다 저렴한 서비스 출시로 경쟁력을 보강하는 한편, 주요 사업자의 서비스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허브사이트’를 개편해 상품 검색 및 비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의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번호이동 시장도 전체 50만명대 규모를 유지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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