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출범…리딩뱅크 선전포고
자산 규모 337조원 대형은행 등장, 10월 계좌이동제 첫 격전지
함영주 신임 행장 "일류은행 목표…고객수 늘리고 중기 여신 늘릴 것
2015-09-01 11:23:49 2015-09-01 11:23:49
◇1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함영주 초대 KEB 하나은행장이 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첫 격전지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옛 외환은행 본사)에서 현판식과 은행장 취임식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했다. 함영주 신임 행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재임 기간중 KEB하나은행을 일류은행으로 만들겠다"며 핵심 과제로 화학적 통합과 영업력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수익이 약한 일류은행은 있을 수 없다"며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제자리에 멈출 수 밖에 없고 전진하지 않는 자전거는 넘어질 수 밖에 없다.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말 기준 KEB하나은행의 자산규모는 337조원으로 국민은행(312조원), 우리은행(306조원), 신한은행(290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덩치에 걸맞는 내실은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활동고객수를 합한 수는 540만명으로 국민은행(1250만명), 신한(820만명), 우리(77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함 행장은 "고객의 양적 질적인 부분에서 경쟁 은행 대비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품부분에서는 주거래 우대통장 등과 같이 실질적으로 고객에 수익이 되는 부분으로 다가가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출범 이후 첫 격전지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가 될 전망이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별도의 신청 없이도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금처럼 고객이 일일이 계좌번호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 행장은 "KEB하나은행은 오늘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행복 노하우 주거래통장, 행복예금통장 등을 출시할 것"이라며 "오는 10월에는 통합 멤버십인 하나 멤버십이 시행이 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실시되는 통합 하나 마일리지는 KEB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하나금융 전 계열사에 대한 고객의 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코인'을 제공되는데, 고객은 '하나코인'으로 이자를 내거나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함 행장은 또한 대기업 여신에 과도하게 몰려있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여신을 마냥 줄이겠다는 것은 아니고 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과 소호 여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밝혔다.
 
아울러 영업력 회복의 관건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합적 결합에 성공해 빠른 시일내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합의된대로 2년간 이원화할 것"이라며 "출신과 지역, 학력 모든 부문을 초월해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며 전산통합은 정밀 점검을 통해 내년 6월 7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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