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이 동반 순유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8월20~26일)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신흥·선진시장 모두 강한 순유출이 발생하며 유출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이 기간 동안 294억53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선진시장에서 191억4300만달러, 신흥시장에서 103억9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진시장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견고한 순유입을 보이던 서유럽지역 펀드가 35억84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고, 북미지역 펀드는 122억96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선진지역 분산펀드인 글로벌 펀드도 59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지면서 7주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자금이탈은 더 컸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Global Emerging Market)펀드에서 47억1500만달러가 유출됐고, 여기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49억2600만달러)과 라틴아메리카 지역(2억1800만달러)의 자금흐름도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채권형펀드도 주식형펀드와 유사한 자금흐름을 보였다. 선진시장에서 75억1100만달러, 신흥시장에서 42억14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하며 총 117억2500만달러 순유출됐다. 선진 아시아지역의 소폭 순유입(4000만달러)을 제외하고 전부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GEM(31억7000만달러)과 Global펀드(36억5900만달러)와 같은 지역분산 펀드의 자금유출이 크게 확대됐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워낙 글로벌시장 전반적으로 급락이 있었던 영향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포지션을 중립으로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 외로 선진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자금이)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유출은 단기 급락으로 발생한 현상인 만큼, 재차 자금 유입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어느 정도 유입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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