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이 커지면서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추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9월이 가장 유력한 첫 금리 인상 시기로 꼽혔지만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으로 시장에서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추측할 수 있는 CME그룹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8월6일까지만 해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1%에 달했지만 이날에는 24%로 떨어졌다.
이날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들은 더 나아가서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3월로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현재 금융시장의 혼란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라마틱하게 줄어들게 하고 있다”며 “연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머니는 만약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이 지속된다면 연준이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9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도 팽팽하다.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연설을 가진 록하트 총재는 “나는 금리가 올해 언젠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9월 금리 인상을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9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개선을 이유로 꼽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이 양호했던 가운데 최근 주택 시장과 소매 판매도 개선되고 있다.
폴 애스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현재의 혼란 속에서도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시장은 9월 회의 전에 남은 이벤트들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현지시간) 있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의 TV 전광판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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