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북한 포격 이슈로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자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국은 중국 증시나 미국 금리인상 문제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북한 문제는 단기이슈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국제금융센터와 합동으로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증시의 급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위험요인에 지난 20일 북한 포격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 첨석자들은 “최근 주가조정은 국내 시장 자체요인 보다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증시 하락폭은 같은 기간 주요국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으로는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국내 시장의 기초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증시나 미국 금리인상 등의 대외요인은 상존하겠지만, 북한 포격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올해 5월말 대비 국내 증시 하락폭(9.5%)에 비해 중국(20.5%), 홍콩(17.0%), 대만(17.2%)보다 하락폭이 작고,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에도 9.4로 미국(16.9), 영국(15.0), 홍콩(14.4), 대만(11.9)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금감원,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글로벌 시장상황, 외국인 자금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증시의 체질개선을 위해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조속히 출범해 기관투자자를 육성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이나 펀드과세 제도개선 작업을 진행해 중시 수요기반이 확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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