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2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새롭게 선보인 15번째 점포 판교점을 통해 영업 첫 해인 2016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1일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총 투자비 9200억원을 들여 세운 대형 점포로, 오픈에 따른 직·간접적 고용인원만 3000명에 달한다. 지하 6층, 지상 10층으로 연면적 23만7035㎡(약 7만1703평), 영업면적 9만2578㎡(약 2만8005평)의 대규모 매장은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초대형 매장을 통해 분당·판교 지역을 넘어서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고객까지 끌어모으겠다는 포부다.
기존 영업 중인 동일 상권의 경쟁 백화점의 고객과 타지역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전략은 맞춤형 '소프트 MD'와 브랜드 수, 그리고 지하 식품관에 있다.
우선 해외명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대규모로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된 브랜드(식품 포함)는 총 900여개로, 15개 현대백화점 점포 중 브랜드 수가 가장 많다. 특히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까르띠에 등 총 83개 해외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재형 현대백화점 판교점 판매기획팀 차장은 "1층에만 26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켰다"며 "화장품의 경우 60여개 브랜드를 모았는데, MD들이 '없는 상표가 없다'고 입을 모을만큼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를 담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의류·식품·잡화에 국한된 일반적인 백화점의 MD 구성에서 탈피해 식·음료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소프트 MD'로 꾸며 고객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지하 식품관에 입점한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미국 뉴욕의 유명 카페들은 강남권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치한 식품관을 통해 외부지역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백화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지하 식품관 매장 구성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 '봉 마르셰'를 디자인한 스위스의 '인터스토어'가 직접 곡선형 구조의 동선으로 설계했다.
아울러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 등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를 들여놨다. 또 백종원의 '분식9단', 홍석천의 '마이치치스', 맹기용의 '퍼블리칸 바이츠' 등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도 입점시켜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사 식품관에 입점된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된 브랜드(식품 포함)는 총 900여개에 달하며, 그 중 83개가 해외명품 브랜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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