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전세계에 본격 오픈하면서 모바일 페이 시장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일찍감치 모바일 페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구글 등 다른 글로벌 IT 공룡들도 '페이 전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오는 20일 국내에서 첫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오는 25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약 한 달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다음달 28일 본격적인 출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NFC(근거리무선통신)방식만 가능한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NFC와 함께 MST(마그네틱보안전송)방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올해 초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하면서 가능해진 결제방식으로, 범용성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이 갤럭시S6시리즈, 갤럭시노트5 등 최신 스마트폰에 제한된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삼성페이는 오는 20일 출시되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등 신제품부터 탑재된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시리즈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삼성페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모바일 결제 전쟁의 불을 지핀 애플은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만큼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북미는 물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있으며, 중국 내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예정돼 있다.
다만 결제가 NFC 방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사용 가맹점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전세계 NFC 단말기 비중은 10% 미만으로 서비스 이용에 있어 범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막강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구글이다.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출발이 늦었음에도 향후 출시되는 단말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오는 10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손잡은 LG전자가 안드로이드 페이가 탑재된 넥서스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글로벌 IT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은 4300억달러(한화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17년이면 7200억달러(한화 8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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