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3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
3년간 재정흑자 달성 합의…"세부사항 논의만 남아"
2015-08-11 16:42:00 2015-08-11 17:20:36
그리스와 채권단간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양측이 막판까지 의견 조율을 벌이던 3년간 달성할 재정목표에 합의하면서 그리스는 860억 유로(약 109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는 일단락 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그리스는 채권단과 밤샘 마라톤 협상을 끝내고 향후 3년간 달성할 재정목표에 대해 양측이 모두 동의하면서 모든 협상과정을 마무리지었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그리스가 재정 흑자를 달성토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25% 범위 내에 머물도록 하는데 양측이 모두 동의했다. 내년에는 GDP의 0.5%, 2017년에는 1.75%, 2018년에는 3.5% 재정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과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기초 재정목표에 대한 채권단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며 "내년까지 새로운 재정조치를 도입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양측이 모두 동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무려 18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재는 협상안 관련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오는 13일 그리스 의회의 승인과 1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후 유럽내 주요국 의회의 승인 절차가 끝나야 한다.
 
다만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 내부에서 이번 협상안 입법 절차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 내홍이 예상된다. 시리자 내 강경파 의원 33여명은 지난달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표결에서 반대나 기권표를 던져 3차 구제금융 협상 합의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리스는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완료하면서 당장 오는 20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에 갚아야 할 32억유로의 상환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오른쪽)가 2차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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