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국면…프로스포츠 관중수 회복될까
2015-07-28 14:35:40 2015-07-28 14:35:4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정부가 온 나라를 공포로 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다고 밝혔다. 23일간 새 환자가 없고 27일 격리자 전원이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첫 환자 확진 판정 후 69일만이다.
 
이에 따라 그간 관중수 감소로 애를 먹었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두 종목은 올 시즌 관중 목표를 각각 800만명과 300만명으로 잡고 다양한 관중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올 시즌 초반, 리그 주관 기구와 일부 구단의 경우 재밌고 기발한 마케팅으로 대중의 관심을 구장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노력은 메르스의 대유행으로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일반 대중이 경기장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했기 때문이다.
 
◇6월15일 오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에서 전문 방역업체 요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다. ⓒNews1
 
전국 모든 곳이 비슷했지만 메르스가 널리 퍼진 지역으로 꼽힌 수원 연고팀의 관중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프로야구 KT위즈는 초반 부진을 벗어나 스윕승(3연전 전승)과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로 잇따라 선전했지만 6월 내내 관중수 7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프로축구의 인기팀인 수원 삼성의 관중수도 평소와 달리 6538명(7일·광주전) 7563명(13일·성남전)에 불과했다. 메르스 확산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던 지난달 21일 진행된 전북전에서야 주말 평균수준인 1만 6141명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관중수는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중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관중수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종목은 모두 야외에서 진행된다. 통상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는 한여름에는 관중수가 줄어든다. 또 가을의 경우 하위권 팀의 팬들이 빠지기 때문에 봄 수준의 관객몰이는 불가능하다. 관객 숫자를 부지런히 늘려야할 5~6월에 타격을 받으면 목표 관중수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익명의 한 체육계 인사는 "체육계 내부 사람으로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말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메르스는 자연재해같은 전국 전염병이었다. 관중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마케팅에 나서기보다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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