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2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빠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모처럼 출전한 경기 중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그 동안의 설움을 달랬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진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 원정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서 선발 출전해 2루타(2회 무사)-홈런(4회 선두)-단타(5회 1사)-3루타(9회 선두) 순으로 쳐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그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개인 최초는 물론 MLB에 있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룬 기록이다.
이번 사이클링 히트는 MLB에서 지난 달 17일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브록 홀트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이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선수로는 2013년 9월23일 알렉스 리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이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종전 2할2푼6리(310타수 70안타)에서 2할3푼5리(315타수 74안타)로 올렸다. 홈런과 타점은 12개와 42개로 늘었다.
추신수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무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이했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카일 켄드릭의 초구 커터를 노려 1타점을 내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첫 안타를 쳤다.
추신수의 다음 타석은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인 카일 켄드릭의 싱커를 잡아당겨 비거리 127m 규모의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2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0일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시즌 12호다.
이날 추신수의 좋은 타격감에 상대 또한 다음 타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5회 1사 1, 3루 상황에 추신수가 타석에 올라서자 상대는 오른손 투수 케드릭을 내리고 왼손 투수인 프란데를 올렸다. 추신수의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5푼3리(111타수 17안타)에 불과할만큼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프란데의 초구를 시원한 중전안타로 이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두 번째 도루로 2루까지 달렸고, 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넘어갔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 달성에는 끝내 실패했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까지 3루타만 남겨두게 됐다.
7회초 유격수로 향하는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올라 왼손 투수인 렉스 브라더스의 3번째 공을 받아냈다. 추신수가 쳐낸 공은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접 맞는 장타가 됐고 추신수는 빠르게 달려 3루 베이스를 밟았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과 4안타를 친 드쉴즈 등에 힘입어 장단 17안타 9득점의 맹타를 보이며 전날 콜로라도에 당한 끝내기 패배를 설욕, 9-0 완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은 텍사스는 44승(49패)째를 이뤄내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3위자리를 사수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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