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장 열렸다…먹구름 걷히는 건설주
대형주 관심 '모락모락'…"과거 수주 경험 중요"
2015-07-16 15:27:47 2015-07-16 15:27:47
이란 핵협상이 13년 만에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 건설 업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들이 해외 수주 부진이라는 최대 악재에서 벗어난 만큼 향후 대형사 위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10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주요 6개국 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에는 장중 한때 상승폭이 4.8%를 넘어섰다.
 
종목별로 보면, 진흥기업(43.9%), 범양건영(35.5%), 삼부토건(13.6%) 등이 15일부터 이틀간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원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세계 3위와 2위이지만 생산량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번 경제제재 해제로 에너지 생산량 증가를 위한 시설 확충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이란이 노후화된 유전을 정비하고 가스전을 개발하는 데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은 올해 299억달러에서 오는 2019년 582억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2009년 수준인 약 10%까지 수주를 하게 되면 내년 36억달러, 내후년 44억달러, 2018년 52억달러, 2019년 58억달러의 신규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시장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만큼 중소형보다는 대형 업체들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과거 이란 건설 시공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3사가 주목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대림산업이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주가 재개될 프로젝트 수와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신규수주 기회는 대형 건설사들에게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림산업의 경우, 이란에 대해 약 5500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이란 제재 해제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연구원도 "대림산업이 올해부터 5년간 이란에서 수주할 수 있는 총 규모는 7조4000억원"이라며 "이란 수주 증가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상승 효과는 평균 15%"라고 예측했다.
 
또한 "현대건설도 이란에서 30%를 수주한다면 향후 5년간 신규 수주는 7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공기 5년, 영업이익률 10%로 가정할 경우, 현대건설의 EPS는 연평균 6%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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