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인민군 박영식 대장을 인민무력부장이라고 처음으로 소개함으로써 4월 말 숙청된 현영철 부장의 후임으로 박 대장이 임명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북한 군사대표단과 라오스 고위군사대표단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박영식을 인민무력부장으로 호명했다.
박영식은 현영철 숙청 이후인 5월 29일 대장 계급(별 4개)을 달고 북한 매체에 등장했고 지난달 15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연 관람 보도에서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호명돼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는 추정을 낳은 바 있다.
박 대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21주기인 지난 8일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의 양옆에 섰다.
1999년 4월 인민군 소장이 된 박영식은 2009년 4월 15일 중장으로 진급했고 작년 4월에는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 오르며 상장이 됐다. 현영철 숙청 후에는 대장 계급을 달고 나타나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군부 실력자로 급부상했다.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은 군인들의 조직 생활과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로 정통 야전군인 출신인 전임 현영철에 비해 ‘정무적 사고’에 더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김정은 체제 들어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인물은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 장정남, 현영철에 이어 6명이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징한 것은 총정치국과 이 기관을 지도하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영향력 확대, 전통적인 군사 지휘관들의 입지 축소 및 김정은과 노동당의 군부 장악력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장면. 김 제1비서의 왼쪽에 있는 이가 박영식 신임 인민무력부장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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